WW Lim
Harimau Club은 비슷한 직장에 다니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친목 골프단체다. 보통 두 달에 한 번씩 장소를 바꿔가며 라운딩을 하고 주로 중국 식당에서 뒤풀이를 갖는다. 내가 이 모임에 가입한 건 이 친구 Lim 영향이 좀 있었다. 라운딩 중이나 뒤풀이 때도 보면 모나지 않고 원만하고 정이 많은... 계산적이지 않은 성격이 좋았다. 분위기 메이커다. 약간 대머리에 얼굴도 둥글둥글하다.

지난 주말엔 Glenmarie에서 라운딩을 하였는데 Lim과 같은 바기를 탔다. 나와 핸디가 비슷한 친구인데 그날은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게임은 난조였지만.. 그래도 항상 그답게 점수에 별로 연연 하지 않고 즐겁게 라운딩을 마쳤다.
뒤풀이는 Holiday Inn 호텔뒤 호숫가에 있는 Crocodile Seafood Restaurant에서...

Alleycats그룹이 로비 라운지에서 연주도 했었고... 그 당시 Zahrol이랑 Seelan과 함께 차를 마시며 놀던 기억을 갖고 있던 Holiday Inn호텔은 영업 저조로 문 닫고 근처 병원에서 인수하여 병원으로 쓰려고 리노베이션을 하는 중이란다.
난 2년 전 뇌졸중이 스쳐서 아직 완전 회복을 못하고 있어서 뭘 마셔도 맛만 보는 수준이다. 따스한 차 한잔하고 맥주 한잔 하고... 이름 모르는 위스키도 맛보고...

Bowmore? 이건 바로 전 위스키와는 달리 피트계열 향이 진하고 풍부한 게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런 내 모습을 본 Lim은 자기와 비슷한 취향인걸 확인하더니 더 반가워한다. 우리를 굳이 술에 비유하자면 이 바우모어와 비슷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