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퍼팅 실수 오래전 일이다. 내기 라운딩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한 홀도 이기지 못하고 헤매던 중 싱글 핸디 김사장님이 1미터 퍼팅 실수를 하며 동점이 되어 다음 홀로 이어졌는데 거기서도 아이고 하면서 퍼팅 실수를 하셨는데... 어리바리 하수인 나는 그때서야 눈치를 챘다. 김사장님이 티 안 나게 나에게 기회를 주려고 일부러 실수를 연발했던걸...처음 김사장님이 페낭에 왔을 때 골프 그립은 어쩌고 스윙은 저쩌고 하면서 내가 가르쳐드렸는데... 그랬었는데... 김사장님은 순식간에 싱글 핸디캐퍼가 되었고 지금은 페낭에서 에이지 슈팅을 할만한 유력한 거의 유일무이한 후보자가 되었다.나는 여전히 보기 플레이어고... 실력은 그리 늘지 않아도... 김사장님처럼 가끔 일부러 저 줄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은데... 내가 하수라 .. 더보기 Pantai Esen 파수꾼 오늘의 Hash는 페낭 남단 작은 산등성이를 올라갔다가 Pantai Esen의 해변가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해변가 아래쪽은 바다를 메꾸어 인공섬을 만드느라 한창이다. 페낭섬은 더 이상 산업단지를 유치할 땅이 없어서 인공섬을 만드는 중인데 벌써 분양이 다 끝났다고 한다. Pantai Esen은 인적이 적은 조용하고 예쁜 바닷가인데 인공섬 작업 때문에 바닷물 흐름이 막혀서 맑았던 백사장이 발을 담글 수가 없게 되었다.페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양인지...산책길 산 쪽으로는 감 비슷한 찌구나무도 있고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다 눈에 들어온 카멜레온이 어쩌면 내 모습 같기도 하여... 더보기 우주 정거장 얼마 전부터 아파트 주차장에 나뭇가지를 입에 문 까마귀가 가끔 목격되었다. 아파트 주차장 천정은 동그란 배수파이프만 있어서 새집을 짓기가 어려운 구조다. 그러더니 며칠 전부터 주차장 바닥에 나뭇가지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였다. 어제 주차장에서 차에 다가갔는데 차 뒤에 또 나뭇가지가 널브러져 있는 게 아닌가. 혹시나 해서 위를 쳐다보니드디어 까마귀가 파이프 위에 나뭇가지를 걸치고 엮어서 둥지를 만들었다. 경이로움이 우주 정거장 수준이다.하지만, 알 낳고 새끼치고 하면 주위에 똥 싸고 지저분해지고 위생에도 안 좋고... 해서 관리실에 얘기했더니 다음날 까마귀 둥지를 깨끗이 치워버렸다. 미안타.그리고 며칠 안 지났는데 근처에 또 둥지를 틀었다. 기술이 발전하여 밑에 떨어진 나뭇가지도 .. 더보기 볼 마킹 1년 전 이야기다. 자주 함께 라운딩 하는 친구 레이몬은 칠십 나이에도 시원시원한 샷을 하는 친구다. 샷을 하기 전 빈 스윙을 서너 번을 하여 좀 지루하긴 하지만... 뭐 그 정도야...그런데 그린에서 볼 마킹하는 습관이 거슬리던 차였다. 볼 옆에 마킹하고, 볼을 갖다 놓을 땐 마킹 앞에 2~3센티정도 앞에 놓고... 그리고 퍼팅 연습스윙을 하다가 다시 앉아서 볼을 만지작거리며 방향을 보는데... 마킹도 엄씨... 다들 불편한 마음을 참고 있는 중에 지난주에 내가 결국 입을 열었다. 어이 레이몬 지금 볼을 마킹 없이 두 번 만졌다~ 그랬더니 아이고 friendly game 하는데 이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니냔다. 그래서 한마디 더했다. If you don't touch the ball it will be .. 더보기 용광로 용광로는 광물을 녹이는 로다. 높이가 수십 미터나 되어 고로(高爐)라고 한다. 철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돌인 철광석을 로 위에서 떨어뜨리고 로 밑에서는 천도가 넘는 열풍을 불어 넣어 그걸 녹이는 거다. 그래서 고로를 영어로는 Blast Furnace라고 한다.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걸 제철이라고 하고 그걸로 넓적한 절편처럼 생긴 슬라브를 주조하고 그걸 압연하여 두루마기 휴지처럼 생긴 코일을 만든다. 동남아 찰강회사를 다니다 보니 이런 고로 설비는 상당히 큰 설비이고 흔치도 않다. 대부분은 전기로인데 전기로는 철광석이 아닌 고철을 밥솥처럼 생긴 로에 넣고 지름이 30센티미터나 되는 큰 연필심인 전극봉을 고철더미에 내리꽂으면 굉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그 전기 아크가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들고 그걸 제강이.. 더보기 이발소 한 달 만에 동네 이발소에 갔더니 빡빡이 한늠이 대기하길래 대머리 깎는 건 본 적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기다려보니 턱수염 면도한다고 의자에 널브러진다. 그런 건 집에서 혼자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게으른늠 하며 욕하다 보니 옆자리에 내 차례가 와서 이발의자에 앉았다.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눈도 처지고 불쌍하기 짝이 없다. 별 고생도 안 했는데 고생했다는 말이 속에서 저절로 나온다. 그렇게 살아왔는가... 이게 세월인가...이발사는 방글라데시 늠이다. 영어가 안되고 말레이말만 되는... 옆머리를 너무 올려 깎지 말라고 손짓을 섞어 대화를 하고 깎는 걸 보니 맘에 들게 깎는다.이발소를 나서니 건너편 길가에 올해 처음으로 듀리안 판매대가 생겼다. 플라스틱 통에 까놓은 듀리안 두통을 60링깃에 사들고 집에 .. 더보기 마늘 우유 왼쪽 무릎이 시큰거린 지 몇 주가 됐다. 테이블에 앉았다 일어서려고 해도 아주 힘이 들었다. 좀 움직이면 좀 나아지지만 그래도 특정 각도가 되면 걷다가 쓰러질 정도로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파서 절뚝거리며... 이러다가 못 고치고 죽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지난 토요일 Hash는 Roger가 Hare였고 Bukit Jambul 뒷산에 모여 다들 335 고지를 향하는데 나는 무릎이 안 좋아 혼자서 240미터 고지에 살살 올라갔다가 살살 내려왔다.뒤풀이 때 Rudru가 자기도 한동안 무릎이 안 좋았었는데 누가 우유에 마늘을 몇 알 넣고 살짝 익혀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몇 번 해보고 무릎 안 좋은 증세가 없어졌노라고.. 나는 효과를 봤는데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간단한 방법이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더보기 그늘 정차 낮에는 거의 매일 뜨거운 날씨 때문에 주차를 할 때는 가능하면 건물 안에 하거나 바깥이라도 땡볕은 피하고 나뭇가지 하나라도 있으면 그밑에 주차를 한다. 이건 주차 이야기고...운전 중 신호대기를 하는데 앞차뒤에 붙이는 게 아니고 한 두 차 뒤에 나무 그늘에서 대기하는 넘들이 있다. 오토바이는 이해한다. 에어컨 킨 차 안에서 있으면서 뭐 하는 짓인가... 이런 운전자를 볼 때마다 분노조절 장애가 치민다. 그렇게 살면 삶의 질이 좀 나아지는가... 더보기 이전 1 2 3 4 ··· 28 다음